둘째 낳기 전에 첫째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매주 일정을 잡아두었어요. 이번주는 대전 근교 소도시, 금산을 다녀왔어요. 어디갈까 고민 중이었는데 금산 도서관에서 4~7세 어린이 대상 행사 문제가 왔길래 냉큼 신청했네요.
저희 아이는 생일이 11월이라 생일책은 받을 수 없지만 그 외 행사는 참여할 수 있었어요. 책 읽어주는 선생님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. 금산에 거주하시거나 금산 관광 예정이신 부모님들은 한번쯤 참석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. 그림책은 백희나 작가님의 신작 '해피버스데이'를 나눠 주셨어요. 저희 아이는 받지 못해서 울더라고요. 다음에 서점가서 꼭 사주어야겠습니다. 아이가 너무 좋아하더라고요.
행사가 끝난 후 도서관 앞에 흐르는 개울천에서 돌다리 건너기도 하고 오리도 실컷 구경했습니다. 미먼 이슈로 오랜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날 좋을 때 아이와 시간 보내시기 너무 좋을 거 같아요.
행사에 같이 참여한 친구와 친구아이와 저희 아이가 다같이 갈 만한 식당을 찾아보다가 금산 지구별 그림책 마을에 위치한 이탈리아 레스토랑 '뚜띠쿠치나'를 찾았어요. 아이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 그런지 아이들 식기, 의자 등 아이 데리고 가기 아주 편리한 식당이었어요. 밖에서는 웬만하면 영상을 보여주지 않으려 노력하는데 이곳에서는 영상 없이 식사할 수 있었답니다. 메뉴도 피자, 파스타, 리조또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가득했고 야채도 충분히 들어가 있어 영양가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어요. 식사만 하러 오기에도 아주 적합한 장소같습니다. 한시간 넘는 식사를 마치고 건물 내 위치한 금산 지구별 마을로 이동했어요.
놀다가 중간에 배고파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식사 공간에 다시 올라갔었어요. 마늘빵을 팔고 있어서 간식으로 아주 알차게 먹었네요. 식사 공간이 아주 넓어서 아이들이 큰 제지 없이 간식을 즐길 수 있었네요.
36개월 미만 아이는 무료여서 성인 2명 (1인당 5000원) 꺼만 결제했어요. 생일 지나기 전에 부지런히 와야겠어요.
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놀기 아주 좋았습니다. 나라에서 하는 도서관은 맨발 벗고 놀 수 있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는데 지구별 마을은 2층으로 나뉘어져 있어 공간이 매우 넓었고 책 큐레이션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들로 잘되어있어 아이들이 놀다 책 읽다를 반복하며 아주 즐겁게 시간을 보냈어요.
아이들 책을 마주보고 어른들을 위한 책도 많이 있었어요. 저는 아이 돌보느냐고 어른책 읽을 시간은 없었지만 큰 아이와 방문한 어른들은 이곳에서 책 꺼내서 읽고 계시더라고요. 저도 2~3년쯤 뒤에는 아이와 함께 독서하는 순간을 잠시 꿈꿔보았답니다.
지하로 내려가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져요. 신발 벗고 이동해서 아이들은 양말 벗고 돌아다녔네요.
지하에도 다양한 책이 있었어요. 큰 공룡 인형도 있어서 아이들이 한참을 데리고 놀았어요. 토요일 오후임에도 사람이 많지않아 눈치 보지 않고 아이들이 놀 수 있었어요. 아이가 세살(만1살)일 때도 데려왔었는데 그 시기는 아직 좀 일렀던거 같고 네살부터 초등학생까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적합한 공간이었습니다. 책을 많이 읽고 실외 활동이 필요해보이는 아이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습니다.
외부는 공간이 훨씬 넓었어요. 아이들 키에 딱 맞춰진 미로 공간에서 도둑잡기도 하고 오래된 스쿨버스에서 책도 읽고 흐르는 개울천에서 솔방울 던지기 놀이도 했어요. 거의 6시간을 아주 알차게 보낼 수 있었어요. 주말 한나절 보내기에 아주 좋았어요.
주말 여행, 금산으로 떠나보시는건 어떠실까요? 저는 다음엔 도시락 싸서 아이랑 한번 더 오려고요. 가는길에 펼쳐진 풍경도 너무 멋져서 도시락 까먹고 싶은 공간이 아주 많았답니다. 읽어주셔서 감사해요.